2015년 7월 7일 화요일

1. 2. 3.


1.
  나이가 스무 살 정도 되었겠다는 물음에 다소 강하게 자신은 스물 한 살이라고 강조하여 대답하는 친구를 보며 스무 살과 스물 한 살 사이의 일 년이 그 나이의 그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시간들이겠구나 하는 것을 생각하다가 문득 나에게도 그렇게 하루 하루가 소중하였던 스무 살 무렵의 나의 생이 있었음을 떠올렸다.

2.
  그 시절의 시간을 지금의 시간과 대비하여 바라본다고 하여 나에게 현재는 상대적으로 무의미 하다거나 한 것은 아니겠지만, 인류가 문명과 제도 속에서 살아온 이후의 역사들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회상한다는 것은 그것의 가치와 의미를 현재나 미래의 것보다 더욱 거대한 것으로 확장시키는 행위임은 분명해 보인다.

3.
  당시의 우리는 무엇을 그렇게나 많이 매일 반성하고 자정하는 것에 매달렸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 제도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성인 사회에 발을 들이는 나이이면서도 그 때까지도 여전히 간직할 수 있었던 순수함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 언제부터 누가 먼저 시작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우리 자신과 세상과의 대결에서 우리가 승자가 되는 것으로 여겼던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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